현대기아차가 국내 내수용 차량에 애플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카플레이’를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6월 초부터 국내에서 판매한 쏘나타에 현대기아차 최초로 애플 카플레이를 탑재했다. 또 7월 출시하는 제너시스 G80에 카플레이가 기본으로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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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운영체제 '카플레이'. |
기아자동차도 새롭게 출시한 2017년형 카니발에 카플레이를 적용했다.
애플 카플레이는 운전자가 자동차에 내장된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음성 명령과 스크린 터치 등으로 아이폰의 주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자동차와 통합된 응용프로그램이다.
운전자들은 카플레이를 이용해 내비게이션과 음악, 전화 걸기 등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작동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에 출시하는 신형 그랜저와 신형 i30 등 주요 신차들에도 카플레이를 탑재하기로 했다. 또 기존에 출시된 차량들 가운데 내비게이션을 옵션으로 장착한 차량들도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가 내수용 차량에 애플 카플레이 적용을 늘리고 있는 반면 동일한 기능을 구현하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는 아직 국내 차량에 탑재되고 못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지도 측량 데이터를 해외로 반출할 수 없도록 규정한 법 때문이다. 구글은 구글 지도의 한국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에 지도 측량 데이터의 해외 반출을 건의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주요 차종에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모두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 미국 쏘나타에 안드로이드 오토를 처음 적용했다. 올해 1월에는 아반떼에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플레이를 기본적으로 탑재하며 적용 차종을 늘리고 있다. 기아차도 미국에서 쏘렌토, 스포티지, K5 등 주요 차종을 중심으로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플레이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고객의 운전 편의성 향상을 위해 최근 글로벌 시장의 주요 차종들을 중심으로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카플레이뿐 아니라 법령이 개정되면 안드로이드 오토 적용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