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6월20일~24일) 국내증시는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에 따라 요동칠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주 국내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최대 이슈는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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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17일 주식 장이 마감한 뒤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
영국은 현지시각으로 23일 EU 탈퇴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한국시각으로 따지면 24일 금요일에 투표가 진행되기 때문에 결과보다 여론의 추이에 따라 국내증시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EU 탈퇴 이슈는 지난주(6월13일~17일) 국내 증시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코스피 지수는 6월13일부터 17일까지 65.23포인트 하락했다.
증권가는 6월 넷째주 국내 증시 변동폭(밴드)을 플러스마이너스 50포인트 정도로 예상한다.
NH투자증권은 6월20일부터 24일 동안 코스피 포인트를 1930~1980으로 점쳤다. 하나금융투자는 1900∼1960포인트로 예상했다. KTB투자증권은 증시가 최대 2000 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이 EU에서 탈퇴한다면 일시적으로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이며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약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변동폭이 커질 수 있고 신흥국 주식시장이 큰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병연 연구원은 “단 영국이 EU를 탈퇴한 이후 EU가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재정지출 확대 등의 부양정책을 내놓는다면 영국의 EU탈퇴가 글로벌 주식시장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악의 상황(영국의 EU탈퇴)으로 치닫지만 않는다면 국내 증시의 주가하방 리스크는 1900선에서 제한될 것”이라며 “20일로 예정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대국민 연설과 BBC방송국이 기획한 EU 탈퇴 찬반토론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의 국민투표 이후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투자심리가 다시 활기를 띌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투표 전까지 실시되는 여론조사에서 EU 잔류를 지지하는 의견이 우세해지면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의 EU 탈퇴 여부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신속한 대응정책이 나올 것”이라며 “주식시장에서 단기 급락세를 이어가다가도 낙폭 만회 움직임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