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야시 마사모토 롯데캐피탈 대표는 왜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한창인 가운데 일본으로 출국했을까?
그가 일본 롯데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겸하고 있어 6월 말 주주총회에 대비하기 위해 출국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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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바야시 마사모토 롯데캐피탈 대표. |
하지만 고바야시 대표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자금관리를 담당한 실세로 알려진 만큼 검찰소환을 예상하고 미리 도피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고바야시 대표는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된 뒤 일본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바야시 대표는 16일 일본에서 신동빈 회장, 쓰쿠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 등을 비롯한 롯데홀딩스 이사진과 만나 주주총회 날짜 확정과 표단속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바야시 대표는 쓰쿠다 사장과 함께 일본롯데홀딩스 6대 주주(6%)인 임원지주회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6명 가운데 1명이다.
일각에서 그가 롯데홀딩스 임원지주회를 장악했을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를 움직이는 인물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고바야시 대표와 쓰쿠다 사장을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장악하는데 막후 지휘를 한 인물로 지목하기도 했다.
신 전 부회장은 주총에 앞서 신 회장과 쓰쿠다 사장 등의 해임 안건 상정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고바야시 대표가 검찰의 소환을 피해 일본으로 출국했다는 시각도 있다.
검찰은 그가 한일 롯데 사이의 자금이동의 고리를 쥐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소환 조사를 검토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캐피탈은 자본금 1665억 원 규모로 롯데그룹 계열사들 가운데 존재감이 미미한 회사다. 1995년 11월 ‘부산할부금융’으로 설립됐다가 2000년 3월 지금의 롯데캐피탈로 사명을 변경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일 롯데의 실세로 분류되는 인사가 존재감 없는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며 “그가 한일 롯데 간 자금이동에 관여하고 있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고바야시 대표는 스미토모은행에 재직했던 쓰쿠다 사장과 마찬가지로 일본 산와은행과 UFJ은행 등을 거친 정통 금융인 출신이다.
그는 2003년 UFJ은행 고문직을 끝으로 퇴사한 뒤 신동빈 회장에게 발탁돼 한국 롯데캐피탈 상무에 임명됐으며 2004년에는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