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설비지원부문의 분사 등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파업을 포함한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5일 울산 본사에서 설비지원부문 분사 등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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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
노조는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은행의 요구를 넘어서는 자구안으로 비정규직 공장을 만들려고 한다”며 “회사가 추진하는 설비지원부문 분사의 목적은 직영물량 외주화이기 때문에 전 조합원의 의지를 모아 일자리 지키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는 무능경영으로 발생한 조선업 위기와 관련해 어떠한 반성도 하고 있지 않으며 대주주 사재출연도 하지 않고 있다”며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정신으로 끝장투쟁을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백형록 노조위원장 등 지도부 4명은 분사계획에 항의하는 의미로 전원 삭발식을 진행했다.
현대중공업은 9일 보전, 동력, 장비, 시설공사 등 설비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정규직 직원 994명을 분사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노동조합에 전달했다. 이 가운데 노조원은 739명(74.3%)이다. 현재 설비지원부문 직원의 40% 이상이 분사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분사계획에 앞서 사무직과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지만 이는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분사계획에 조합원 비중이 커 반발수위가 더욱 높아졌다.
노조는 17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발생을 결의하는 등 직접 파업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