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컨셉이 올해 3월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매장(사진)을 시작으로 7월에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이달 26일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문을 열고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몇 안 되는 ‘흑자’ 온라인 패션 편집몰로 자리잡고 있다.
W컨셉은 오프라인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유한 신세계그룹의 든든한 지원을 받아 오프라인과 온라인 연계를 강화하는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3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W컨셉은 최근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의 오프라인 매장 진출 흐름 속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W컨셉이 올해 문을 연 오프라인 매장은 모두 3곳이다.
3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매장을 시작으로 7월에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8월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였다.
W컨셉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앞설 수 있었던 것은 신세계그룹의 든든한 지원 덕분이다.
W컨셉이 오프라인 매장을 낸 곳은 모두 신세계백화점이다. W컨셉은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다른 동대문 기반의 온라인 편집몰보다 가격대가 높은데 백화점을 주로 이용하는 20~30대 여성 소비층의 눈높이와 잘 맞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W컨셉은 지난해 5월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후 10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운영했던 팝업스토어(임시매장)을 통해서 오프라인 매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당시 2주 동안 운영한 팝업스토어는 목표 매출을 2배 이상 달성했다.
올해 3월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경기점도 입점 한 달 만에 백화점 매출 순위 3위에 올랐으며 대구점 매장은 문을 연 지 3일 만에 영캐주얼 패션 매출 1위와 함께 목표 매출의 150% 이상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8월26일에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장도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장 오픈 당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5층에서 가장 많은 고객이 방문한 곳이 W컨셉 매장이었을 정도다.
W컨셉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내고 싶어도 인건비, 관리비 등 부담이 커 쉽지 않다”며 “디자이너들은 W컨셉의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현장에서 고객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된 장점이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직접 입어볼 수 없었던 한계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W컨셉의 오프라인-온라인 연계(O4O) 전략은 ‘신세계 유니버스’의 일환이기도 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세계 유니버스’를 강조하는데 이는 고객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신세계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온라인 패션 편집몰의 주된 소비층인 20~30대는 온라인 구매가 익숙하지만 직접 매장에서 입어보는 경험 또한 중시한다.
이 때문에 W컨셉뿐만 아니라 MZ세대를 주요 소비층으로 겨냥하고 있는 패션 플랫폼들은 오프라인에서 옷을 입어보고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어디서나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5월 서울 홍대에 이어 올해 7월 강남에 오프라인 매장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내고 운영 중이다. 무신사의 자회사인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29CM’도 올해 8월 더현대서울에 ‘이구갤러리’를 열기도 했다.
W컨셉은 이같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의 연계를 통해 총거래액 성장세와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W컨셉은 2021년 5월 SSG닷컴의 자회사로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이후 총거래액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W컨셉의 올해 상반기 총거래액은 199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1% 늘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0억 원을 낸 데 이어 올해도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을 봤다.
현재 여러 온라인 패션 편집몰 가운데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은 무신사와 W컨셉 단 2곳뿐이다.
W컨셉 관계자는 "올해 신세계그룹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O4O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왔다"며 "오프라인 매장 추가 출점 등은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