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네이버 대표도 진경준 검사장처럼 넥슨이 빌려준 돈으로 넥슨 주식을 산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7일 법조계와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진경준 검사장뿐 아니라 김상헌 대표에게도 2005년 당시 넥슨 주식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대줬다.

  김상헌도 넥슨 자금으로 주식 매입, 네이버로 불똥 튀나  
▲ 김상헌 네이버 대표.
김 대표와 진경준 검사장 등은 2005년 박성준 전 NXC 감사에게 넥슨 주식 구입을 권유받은 뒤 넥슨 주식 0.23%씩을 4억2500만 원을 들여 샀다.

김 대표와 진 검사장 등은 모두 넥슨에게 돈을 빌려 주식을 샀다. 이들은 넥슨에게 빌린 돈은 1년 안에 모두 갚았고 넥슨은 이들로부터 별도의 이자를 받지는 않았다.

애초 진 검사장은 주식 매입 자금과 관련해 스스로 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가 처가의 돈으로 주식을 샀다고 바꿨는데 이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김상헌 대표는 넥슨 주식 구입 사실은 인정했지만 돈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김 대표는 4월에 한 매체와 전화 인터뷰에서 “2005년 컨설팅업체에서 일하고 있던 박성준씨에게서 비상장이었던 넥슨 주식 투자 권유를 받아 주당 4만원 대에 구입했으며 박씨가 총 4억여 원을 송금하라고 해 송금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는 4월12일 넥슨이 진 검사장에게 주식로비를 했다며 진 검사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1일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장을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이번 일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장은 6일 “김 대표와 진경준 검사장, 김정주 넥슨 회장 등은 공범인 만큼 소환조사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한 입장을 아직까지 내놓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프랑스를 방문하고 있다.

네이버도 “이번 일은 김 대표가 네이버에 입사하기 전에 발생한 개인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넥슨 주식을 구입하던 2005년에 LG전자 법무팀장(부사장)으로 일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0년 대 초반 벤처 붐이 일었을 당시 대부분 비상장이었던 IT기업들이 일반인의 접근이 힘든 비상장 주식으로 ‘주식로비’를 했을 것이라는 비난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