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3개월 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6년 5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5월 말 기준으로 3709억 달러 규모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4월보다 15억8천만 달러(0.42%) 줄어든 것이다.

  5월 외환보유액, 달러 강세로 3개월만에 감소  
▲ 은행 외국환 담당 직원이 달러화를 펼쳐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로 3월과 4월 두달 연속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5월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미국 기준금리인상 전망 속에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유로화와 엔화 등 기타 통화표시로 보유 중인 채권, 자산유동화증권 등의 가치가 떨어져 달러화로 환산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자산유형별로 국채와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 유가증권이 3353억5천만 달러로 4월 대비 59억1천만 달러(1.7%) 줄었다. 반면 예치금은 263억7천만 달러로 4월보다 41억9천만 달러(15.8%)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은 18억2천만 달러로 4월보다 1천만 달러(0.5%) 줄었고 특별인출권(SDR)은 25억5천만 달러로 1억5천만 달러(5.8%) 늘었다. 금 보유액은 47억9천만 달러로 4월과 같았다.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은 IMF 회원국이 필요하면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한도금액을 말한다.

특별인출권(SDR)은 IMF가 1970년 출범시킨 ‘제3의 통화’로 회원국이 외환위기를 겪을 때 달러, 유로, 파운드, 엔화를 담보없이 인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4월 기준으로 외환보유액 규모에서 세계 7위를 차지했다. 중국이 3조2197억 달러로 3월보다 71억 달러(0.2%) 늘어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일본이 외환보유액 1조2625억 달러로 2위에 올랐다. 스위스(6608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5807억 달러), 대만(4332억 달러), 러시아(3915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손효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