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동학개미' 효과로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던 증권업계가 올해는 불안한 경제상황에 따른 증시침체로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 실적이 부진하자 증권주 역시 내리막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하반기에는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증권주도 하락세를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불안한 경제상황과 증시침체로 증권주 부진 지속, 하반기 반등 가능성은

▲ 증시가 하반기에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증권주의 향배도 주목된다.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앞 황소상. 


24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직전 거래일인 22일 종가 기준으로 599.16을 나타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3일 지수 776.93과 비교하면 22.88% 내렸다.
 
KRX증권지수는 증시에 상장된 증권사 14곳을 구성종목으로 산출하는 지수다. 코스피지수나 코수닥지수 등 시장전체를 반영하는 시황지수와 달리 상장 증권사의 주가흐름을 반영하는 지표다. 

지수 산출에 포함되는 종목의 시가총액 상위 6종목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이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폭은 19.93%인데 이와 비교해 KRX증권지수는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7월만 살펴보면 코스피지수가 2.59% 상승하는 동안 KRX증권지수의 상승폭은 1.56%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가 바닥 다지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며 하반기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지만 증권주는 여전히 시장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코로나19 이후 상황을 돌이켜 보면 "지금이 살 때"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동학개미운동'이 펼쳐졌고 개인투자자들의 증시참여가 무서운 속도로 확대됐다. 당연히 증시 거래대금이 급증했고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수료수익 또한 큰 폭으로 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고 KRX증권지수는 2021년 5월 장중 9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거래대금 감소 및 증시 하락을 이기지 못하고 KRX증권지수는 약 1년2개월 만에 무려 30% 이상 떨어졌다.

증시 거래대금은 2021년 1월 하루 평균 40조 원을 웃돌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오며 올해 6월 하루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16조2천억 원까지 내려앉았다.

증시 거래대금이 줄어드니 당연히 증권사 실적도 감소했다. 이는 증권주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KRX증권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증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NH투자증권 54.69%, 삼성증권 46.16%, 키움증권 37.31%, 미래에셋증권 34.53%, 한국금융지주 28.66%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최근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증시에 활기가 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저점을 6월 말~7월 초로 봤을 때 거래대금의 상승전환은 9월을 전후해 발생할 것”이라며 “이는 거래대금이 8월 여름휴가 시즌까지 감소했다가 9월부터 회복되는 계절성에도 부합한다”고 내다봤다.

상반기에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됐고 이는 유동성 축소와 증시 침체로 이어졌다.

증권가 분석을 종합해 보면 기준금리가 상반기에 급격히 올랐던 만큼 하반기에는 인상 속도가 점차 줄어들고 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잦아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함께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만큼 국내 증시도 점차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금리 수준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분을 급하게 반영한 면이 있고 국내 금리도 하반기에는 급등세가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며 "그렇다면 국내증권사 이익도 경상적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익 감소세가 완화되는 국면이 찾아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