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동영상 광고 기술업체를 인수했다. 페이스북은 이번 인수를 통해 페이스북의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배너 형태의 광고에서 동영상 광고로 확대해 광고매출을 크게 늘리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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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 |
페이스북은 이미 모바일 광고시장에서 점유율이 20% 안팎에 이른다.
페이스북이 동영상 광고 기술업체 '라이브레일(Liverail)'을 인수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2일 보도했다. 구체적 인수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는 인수규모가 약 4억~5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브라이언 볼런드 페이스북 광고상품마케팅담당 부사장은 “라이브레일은 동영상 퍼블리셔들을 위한 완비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며 “매달 디지털 동영상을 보는 시청자 수억 명에게 동영상 광고가 더 유용해지기를 바란다”고 인수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수많은 동영상 광고를 수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만들 것”이라며 “라이브레일 인수로 더 많은 광고사들이 그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라이브레일의 직원은 170명 규모로 현재 웹과 모바일에서 월 70억 건의 동영상 광고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동영상 광고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동영상 광고의 수익성이 높은 데다 동영상 광고 시장의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동영상 광고는 배너 광고와 같은 형태의 온라인 광고보다 광고 수수료가 더 비싸다. 광고주들은 동영상 광고에 더 많은 비용을 지급한다.
디지털 동영상 광고시장의 규모는 크게 성장하고 있다. 리서치업체인 이마케터는 올해 미국 디지털 동영상 광고시장 규모가 59억6천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42%나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디지털 동영상광고 시장규모는 오는 2018년 127.1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모바일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PC동영상 광고보다 늘어나 2019년 모바일이 PC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브레일은 동영상 광고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회사다. 라이브레일은 지난해 매출 1억 달러를 기록했고 해마다 30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올해 기업공개도 검토중이다.
페이스북은 주 수익원이 광고다. 페이스북은 이번 인수를 통해서 동영상 광고로 더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페이스북은 또 향후 모바일 광고시장에서 동영상 광고를 제공하는 등 선점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페이스북 매출액의 85%가 온라인 광고에서 나온다. 최근 모바일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 페이스북의 올해 1분기 전체 광고 매출의 59%가 모바일 광고에서 나왔다.
페이스북의 모바일광고 시장점유율은 미국에서 2012년 5.4%였으나 지난해 17.5%로 세 배 이상 늘어났다. 시장조사업체인 이마케터는 올해 페이스북의 성장세가 더 두드러져 점유율이 21.7%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도 주목할 만하다.
페이스북은 아직 동영상 광고를 만드는 기술이 부족하다. 미국 IT 전문 매체 씨넷(Cnet)은 “페이스북은 동영상 광고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직 이미지와 텍스트로 구성된 광고가 많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큰 장점은 소셜 정보를 활용한 정확한 타깃 설정과 지인을 통한 자발적 확산이다. 친구추천 광고의 구매율은 기존 인터넷 광고의 4배에 이른다. 소셜네트워크를 타고 광고가 확산되면서 광고효과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
해외 정보기술 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는 “페이스북이 인수한 회사를 통해 페이스북의 정확한 타깃팅 기법과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동영상 광고 기술과 결합시켜 광고와 광고를 보는 사람을 적절히 연결시킬 수 있다”고 내다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