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오른쪽에서 2번째)이 6월14일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열린 아토맥스 골프공의 세계 최장 비거리 인증식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오롱> |
[비즈니스포스트]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화려한 인맥이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의 결혼식을 계기로 주목을 받았다.
7일 정재계에 따르면 이 명예회장이 코오롱그룹 회장직을 내려놓고 경영에서 물러난지 4년여의 시간이 흘렀는데도 전날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열린 이 부사장의 결혼식에 정재계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주요 경제단체에서는 수장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주요 그룹 총수들도 직접 결혼식장을 찾아 축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몽규 HDC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등이 자리를 빛냈다.
이외에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장선익 동국제강 상무 등도 참석했다.
정치권과 연예계에서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등이 결혼식을 찾았다.
이처럼 이 부사장의 결혼식이 주목받은 이유는 이 명예회장이 재계에서 갖는 위상과도 관련이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코오롱그룹은 1990년대 한때 재계 순위 19위까지 올랐지만 IMF 사태를 지나며 사세가 크게 줄었다. 코오롱그룹은 20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재계 순위 42위다.
재계 순위가 비교적 낮음에도 이 부사장의 결혼식에는 과거 이 명예회장과 인연을 맺은 많은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했다.
이 명예회장은 재계 인물 가운데 남다른 사교성과 친화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덕분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4년이 지났음에도 다른 기업 총수들과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 명예회장은 1996년 코오롱그룹 회장에 오른 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부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부회장) 등을 지내며 경제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다.
코오롱그룹 일가가 정치권과 인연이 깊은 점도 이 부사장의 결혼식에 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이 명예회장의 조부 이원만 코오롱 창업주는 공화당 소속으로 2차례 국회의원을 지냈다. 아버지 이동찬 코오롱그룹 선대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친분이 있었다.
이 명예회장의 화려한 인맥은 이 부사장 대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이 부사장은 결혼식에 참석한 정기선 사장, 장선익 상무 등 재계 3~4세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결혼식에는 이 부사장이 과거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맺은 인연으로 많은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사장은 2016년 설립된 코오롱그룹의 신사업 발굴 사내 조직인 ‘코오롱이노베이스’에 깊게 관여해왔다.
이 부사장은 코오롱글로벌에서 자동차부문을 맡으면서 그룹 전체 수소사업도 이끌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명예회장뿐 아니라 이전부터 코오롱그룹 일가는 정재계에 걸쳐 많은 인맥을 지니고 있었다”며 “코오롱그룹 승계자로 꼽히는 이 부사장도 주요 인사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이런 전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