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최근 시세 급락이 2000년대 초 ‘닷컴버블’ 붕괴 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시장 조사기관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 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가상화폐 시세가 상반기에 이미 시장 불확실성을 반영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하반기 비트코인 등의 시세 반등에 긍정적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마이크 맥글론 BI 연구원은 현지시각으로 6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는 현재 2000~2002년 인터넷 버블 붕괴와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2000년 초까지 급격하게 상승하던 주요 IT기업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투자자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던 닷컴버블과 유사한 상황이 가상화폐시장에서 최근 재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맥글론 연구원은 가상화폐 시세 조정기간이 지나고 기관 투자자와 장기 투자자들이 시장에 뛰어들며 더 견고한 시장이 구축되는 변화가 점차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에 따른 리스크가 상반기 가상화폐 시세 하락에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하반기부터 시세가 안정화되며 반등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가상화폐 투자 위험 대비 성과가 하반기에는 긍정적 방향으로 기울게 될 것이라며 현재 시세 하락이 2018년 비트코인 시세 저점과도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시세가 2018년 큰 폭의 조정기간을 겪은 뒤 2021년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것처럼 최근 시세 하락도 반등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맥글론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금리 인상의 악영향을 고려해 경제정책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연준이 현재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 증시 회복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는 미국 증시 흐름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기 때문에 증시 회복은 곧 가상화폐 시세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맥글론 연구원은 “미국 증시 반등은 연준 정례회의가 몇 차례 더 이어진 뒤부터 본격화될 수 있다”며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정책을 두려워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비둘기파 성향이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