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네덜란드 ASML이 미국의 압박으로 중국에 반도체장비 판매를 중단하게 된다면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중국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중국 반도체 전문매체 EETOP는 6일 “미국에서 중국 기업이 최첨단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반도체장비를 구매할 수 없도록 막는다면 세계 여러 국가들이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세계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에서 중국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EETOP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YMTC 등 기업들이 중국 공장에서 반도체 제품을 생산할 수 없게 된다면 글로벌 반도체와 전자제품 공급망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메모리뿐 아니라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와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 화훙반도체 등이 중국 공장에서 글로벌 고객사들을 위해 대량의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중국 공장 생산량이 줄어들면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에 영향이 미친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는 최근 네덜란드 정부 부처 관계자와 만나 ASML이 첨단 반도체장비뿐 아니라 구형 장비를 중국에 판매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중국 반도체기업은 2020년부터 미국의 규제가 시작되면서 ASML의 첨단 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구매할 수 없었고 이는 SMIC와 같은 중국 반도체 기업의 성장을 저해했다.
현재 중국은 첨단 장비 구매에 규제를 받고 있지만 7나노 이상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와 같은 구형 장비 구매에서는 미국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EETOP는 단기간에 ASML을 대체할 만한 기업이 없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규제가 현실화되면 중국이 세계적 반도체 기업을 키워내려는 전략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이 이런 목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ASML과 같은 반도체기업에서 중국 매출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EETOP에 따르면 2021년 기준 ASML 연매출에서 중국에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중국 및 해외 반도체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6%에 이른다. 금액으로는 186억 달러에 해당한다.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