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지난해 말까지 부실대출에 대비해 충당금 33조 원을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KDB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의 부실채권 대비한 충당금 적립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금융감독원은 30일 2015년 말 기준 부실채권에 대비한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금은 33조5678억 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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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은행별로 살펴보면 특수은행이 16조6719억 원, 시중은행은 14조8587억 원, 지방은행은 2조373억 원을 쌓았다.
특수은행이 가장 많은 충당금을 보유했지만 부실채권에 대비한 적립금비율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특수은행은 전체 부실채권에 대해 91.5%를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고정이하여신(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분류된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선 8.5%포인트를 더 쌓아야 한다.
산업은행은 충당금 5조7625억 원을 쌓았는데도 부실채권대비 충당금 적립비율이 78.56%로 은행권에서 가장 낮았다.
산업은행이 부실채권대비 충당금 적립비율을 100%까지 올리기 위해서는 약 1조5천억 원 이상의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산업은행은 여기에 대우조선해양 등 주요 조선사들의 대출채권이 ‘정상’ 등급에서 ‘고정이하여신’ 으로 조정될 경우 추가로 투입해야 할 충당금이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도 충당금 3조3462억 원을 쌓았지만 부실채권대비 충당금 적립비율은 79.56%에 머물렀다.
시중은행의 부실채권대비 충당금 적립비율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씨티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평균 부실채권대비 충당금 적립비율은 145.3%로 조사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손효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