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 웨어러블기기 등 신산업분야의 성장으로 국내 시스템반도체 설계전문업체 실리콘웍스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전장부품사업 육성전략에 계열사인 실리콘웍스가 참여하게 되면 자동차분야에서도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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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대근 실리콘웍스 대표. |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스마트폰 중심이던 국내외 IT업계의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며 시스템반도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기업 가운데 실리콘웍스의 성장성이 가장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실리콘웍스는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지 않지만 설계를 주력으로 하는 팹리스업체로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 등에 디스플레이 구동 반도체 등 부품을 설계해 공급한다.
실리콘웍스는 국내 시스템반도체 팹리스기업 가운데 매출 1위 자리를 2008년부터 지켜오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358억 원으로 최근 5년 동안 80%에 가까운 높은 성장을 보였다.
박 연구원은 "실리콘웍스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실적과 수익성의 안정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꾸준한 연구개발과 신제품 출시로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한 성과"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력한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PC와 스마트폰 등 IT기기의 수요부진과 중국업체의 신규진출 가능성이 불거지며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데다 사물인터넷기기와 자동차, 웨어러블기기 등 향후 수요확대가 기대되는 사업분야로 적용처가 늘고 있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시스템반도체의 비중은 메모리반도체와 비교해 점점 더 빠르게 증가하며 2018년까지 매출이 연평균 4.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부터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목표로 정부 차원의 지원전략을 내놓은 데 따라 국내업체들의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은 점점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시스템반도체 중심으로 빠르게 체질을 개선하기 어려운 대형 반도체기업보다는 규모가 작은 업체들이 시장변화에 수혜를 볼 것"이라며 "전문성을 갖춘 실리콘웍스의 경쟁력이 점점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리콘웍스는 LG그룹의 지주사 LG가 2014년 33.08%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오르며 LG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LG는 실리콘웍스 인수 당시 "디스플레이 관련부품뿐 아니라 자동차용 센서와 터치패널용 부품 등에 관한 기술도 보유한 업체"라며 "시장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인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리콘웍스는 LG그룹의 주요 신사업인 자동차부품의 수직계열화와 육성전략에 따른 시너지효과로 향후 자동차 관련 사업분야에서도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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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리콘웍스의 반도체 설계 사업분야 안내. |
LG그룹이 LG전자와 LG이노텍의 전장부품, LG화학의 배터리 등 계열사 역량을 통합한 자동차용 솔루션 공급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실리콘웍스의 자동차용 반도체도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리콘웍스는 자동차용 반도체를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센서 제품에 이어 전력관리용 반도체와 제동장치용 반도체 등 차량용 신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실리콘웍스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시스템반도체 상용화를 목표로 지원하는 자동차용 통합반도체 국책사업 주관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성장기반을 닦고 있다.
실리콘웍스 관계자는 "주력사업인 디스플레이 외에 전장부품 등 다양한 분야로 기술력을 확장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맞춤형 솔루션으로 시장우위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