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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대현 전 KBS미디어 사장(왼쪽)과 홍성규 전 KBS 특임본부장 |
길환영 전 KBS 사장의 해임으로 공석이 된 KBS 사장의 최종 면접 대상자가 6명으로 압축됐다.
사장 공모에 KBS 내외부 인사 30명이 지원했지만 압축된 6명은 모두 KBS 내부인사로 결정됐다. 조대현 전 KBS 미디어 사장과 홍성규 전 KBS 특임본부장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지만 KBS 내부에서 ‘정치적 독립’과 멀다는 비판도 제기돼 누가 사장이 되더라도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KBS 이사회는 2일 이사회를 열고 류현순 KBS 부사장, 조대현 전 KBS미디어 사장, 홍성규 전 KBS 특임본부장, 고대영 전 KBS미디어 감사, 이동식 전 KBS비즈니스 감사, 이상요 KBS PD 등 6명을 최종 면접 대상자로 확정했다.
조대현 전 KBS미디어 사장은 7표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그러나 KBS노조는 조 전 사장이 김인규 사장 시절 불공정 방송을 주도했다며 반대하고 있다.
홍성규 전 KBS 특임본부장은 6표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11년 새누리당 추천으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이 됐다. 이에 대해 KBS 노조는 "홍 위원이 KBS 사장이 된다는 것은 군사정권 시절 문공부 차관이 KBS 사장이 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고대영 전 KBS미디어 감사는 4표를 받았다. 그는 전 KBS보도본부장으로 재직했는데 2012년 KBS노동조합이 실시한 본부장 신임투표에서 84.4%의 사상 최고의 불신임을 얻어 물러났다.
이동식 전 KBS비즈니스 감사도 4표를 받았다. 그는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감사로 재직중이다. 1977년 KBS 기자로 입사해 베이징총국 특파원, 부산총국장 등을 거쳐 지난해 7월까지 KBS비즈니스 감사를 역임했다. KBS노조가 반대하지 않는 인물 2명 중 하나다.
이상요 KBS PD도 4표를 받았다. 그는 KBS 공채 11기 PD출신으로 다큐멘터리 '차마고도' '역사스페셜' 등을 제작했다. KBS 편성본부 및 방송문화연구소 제작위원 겸 연구위원과 정책기획센터 기획팀장을 지냈다. KBS노조가 반대하지 않는 인물이기도 하다.
류현순 부사장은 30명 중 3표를 받아 순위가 낮았다. 그는 길환영 전 사장의 해임 이후 임시체제의 KBS를 이끌어왔으나 길 전 사장의 '보복인사'를 이어받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보도본부 부장단이 길 전 사장의 퇴진을 주장하다 지역 평기자로 발령이 났는데 이를 거두지 않고 실행한 것이다.
KBS가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벌인 사장 공모에 KBS 전현직 인사 22명, 비 KBS 출신 인사 8명 등 모두 30명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비KBS 출신 8명은 최종 면접 대상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KBS 이사회는 오는 9일 최종면접을 하고 후보자 1인을 선정한 뒤 같은 날 안전행정부에 임명제청안을 요청한다. 이번에 선임되는 사장의 임기는 길 전 사장의 잔여임기로 내년 11월23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