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당내 '
이낙연계'와 '
정세균계' 모임이 잇달아 해체됐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가까운 이병훈 의원은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계파로 오해될 수 있는 의원친목모임을 해체하기로 했음을 알려드린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 (왼쪽부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왔던 의원들은 그 인연을 이어가고자 몇 차례 친목을 다진 바 있는데 이 모임을 해체한다"며 "당이 새로 태어나기 위한 노력을 계파싸움으로 몰아가는 것은 부적절한 것이고 문제의 핵심을 호도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서로 불신을 넘어야 민주당이 새로 태어날 수 있고 민심을 되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친목 모임 해체 결정이 당내에 남아 있는 분란의 싹을 도려내고 당이 새로 태어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김영주 의원도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 모임인 '광화문포럼'을 해산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원욱 의원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5월21일 저희는 광화문포럼 출범과 함께 담대한 회복과 더 평등한 대한민국의 기치를 내걸었다"며 "이제 그 발걸음을 멈추고 오늘 해체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때 당을 위해 뛰었으나 패배했고 좌충우돌 전략으로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했다며 광화문포럼의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광화문포럼은 포부를 갖고 문을 열었지만 목적을 이루지 못했고 더 이상 계속할 이유가 없다"며 "이제는 포럼으로서가 아닌 의원 개개인으로서 민주당의 재건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속 의원들은 책임정치, 자발적 계파 해체, 훌리건 정치 극복, 국민 공감에 유능한 정당 만들기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가 추구한 '통합의 대한민국, 더 평등한 대한민국'을 위한 길은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낙연계와
정세균계 모임이 거의 동시에 해체를 선언하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계 의원들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