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휴젤이 시술 통증을 줄여주는 '무통 보툴리눔톡신'에 관한 임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확보했다.

다양한 종류의 보툴리눔톡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자 하는 손지훈 휴젤 대표집행임원의 전략에 힘이 실리게 됐다.
 
[오늘Who] 휴젤 무통 보툴리눔톡신 개발 순조, 손지훈 '세계 최초' 기대

손지훈 휴젤 대표집행임원.


6일 휴젤에 따르면 보툴리눔톡신 무통 액상제제(HG102)의 국내 임상1상을 4일 마쳤다. 지난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1상을 승인받은 뒤 약 16개월만이다.

이번 임상은 중등증 이상 미간주름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HG102'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시험결과 HG102는 비교군인 애브비의 '보톡스'와 유사한 미간주름 개선효과를 보이면서도 새로운 이상반응 및 특이사항이 관찰되지 않아 안전하게 투여 가능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휴젤은 설명했다.

무통 보툴리눔톡신은 손 대표가 준비하는 차세대 보툴리눔톡신제제다. 가루 형태인 기존 보툴리눔톡신을 액상 형태로 만들고 국소마취제 '리도카인'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무통 보툴리눔톡신의 가장 큰 장점은 시술 과정에서 통증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보툴리눔톡신 시술에서 고객의 가장 큰 불만요소는 주사부위에서 발생하는 통증으로 알려졌다.

시술 안정성과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가루형 보툴리눔톡신은 생리식염수를 희석해 사용해야 하는 반면 액상인 무통 보툴리눔톡신은 희석 단계가 생략된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일정한 농도의 제품을 투여할 수 있게 돕는 셈이다.

휴젤에 따르면 세계를 통틀어 무통 보툴리눔톡신제제는 아직 판매되지 않고 있어 휴젤 제품이 세계 최초로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장에서 상당한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손 대표는 무통 보툴리눔톡신의 임상1상에 성공한 만큼 상업화를 위한 다음 절차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휴젤은 올해 안에 무통 보툴리눔톡신 임상3상에 진입한 뒤 2025년 품목허가를 획득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무통 보툴리눔톡신 생산 기반도 차근차근 마련되고 있다. 

휴젤은 2020년 10월부터 약 560억 원을 투입해 강원도 춘천시에 보툴리눔톡신 제3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무통 보툴리눔톡신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만들게 된다.

손 대표는 올해 2월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신공장이 본격 가능하는 2023년부터 현재의 2.4배에 이르는 보툴리눔톡신을 생산하게 되고 무통 보툴리눔톡신도 양산이 가능해진다”며 “2023년은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국내에서 무통 보툴리눔톡신을 허가받은 뒤 기존 보툴리눔톡신제제를 앞세워 개척한 해외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휴젤은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보툴리눔톡신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올해 초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시장 진출도 추진하는 중이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