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로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CATL이 중국 현지 리튬광산 탐광권을 확보했다.
배터리 원자재 공급망이 확보되고 원가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중국 현지 매체 상하이증권보(상하이정취엔바오)에 따르면 CATL은 자회사 이춘스다이신에너지광업을 통해 8억6500만 위안(1653억5천만 원)으로 중국 장시성 이펑현 전코우리에 위치한 리튬광산 탐광권을 낙찰 받았다.
탐광권은 합법적으로 광산을 탐사할 수 있는 권한을 말한다.
CATL이 확보한 탐광권의 광산 면적은 644만 제곱미터다.
광산에는 도자기 원료로 쓰이는 백돈자 9억6025만1천 톤과 리튬금속산화물 265만6780톤이 매장돼 있다.
광석 자원이 풍부하지만 품질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상하이증권보는 “이 광산에서 광물을 채굴하면 가장 먼저 리튬이 함유돼 있는 백돈자에서 리튬운모를 추출한 뒤 리튬운모를 제련해 리튬을 추출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추출된 리튬을 제외하고 90% 이상의 광석은 매우 저렴한 가격에 유리 공장이나 도자기 공장에 팔리게 되는 데다 리튬운모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다만 리튬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이 폭등하면서 리튬 자원을 확보한 것만으로 승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탄산철리튬 배터리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주류로 떠오르면서 기업들도 초고순도 리튬을 고집할 필요가 없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리튬운모에서 추출돼 배터리 제조에 사용되는 탄산리튬이 전체 리튬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까지 올라갔다.
CATL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장시성에 ‘아시아 리튬 도시’를 만들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 차지한 독보적 입지를 더 견고히 다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2021년 9월 CATL은 135억 위안(2조6천억 원)을 투자해 장시성 이춘시에 새로운 리튬배터리 제조 기지를 세운다고 밝혔다.
올해 2월에는 장시성에 25억 위안(48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5만 톤 탄산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배터리 원료 제조 공장을 구축한다고 공개했다.
상하이증권보는 “광산 자원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CATL 원료 가격은 합리적 구간으로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