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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도크폐쇄 현실화, 인력감원 노사긴장 고조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6-05-16 1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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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3사 도크폐쇄 현실화, 인력감원 노사긴장 고조  
▲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현대중공업에 이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도크(선박건조대)를 폐쇄해 생산능력을 대폭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선사들이 자체적으로 생산력을 줄이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조선업계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몸집을 줄여 오래 버티는 방법을 선택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 조선3사, 일감 부족에 대비해 도크폐쇄 나서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채권단에 제출할 자구계획안에 도크를 순차적으로 잠정 폐쇄하는 방안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가뭄이 극심해진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은 3월 해외 자회사가 수주한 물량을 이관하는 방법으로 2척의 선박을 수주한 것이 올해 수주실적의 전부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단 한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다.

수주가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16일 “세계경기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발주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며 “올해 조선사의 수주 분위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현재 1~2년 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모든 도크를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수주가뭄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물량절벽이 현실화하면서 일부 도크 폐쇄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은 도크의 잠정폐쇄를 포함한 추가 자구안을 5월 말까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최근 노조를 만나 “경영정상화를 목적으로 한 현재의 자구계획안에 기존 계획보다 더욱 처절하고 혹독한 자구노력 의지를 반영해야 정부와 채권단, 국민이 납득할 수 있다”며 “인력, 임금, 설비규모 조정을 포함한 전반적인 대응방안을 5월 말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20일까지 산업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12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만나 강도높은 자구안 제출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9일부터 도크별 효율성 검토에 들어갔다. 건조 효율성이 떨어지는 도크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을 잠정 중단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 조선업계 노조, 집단 반발 움직임

조선3사가 모두 도크를 잠정 폐쇄하면 대규모 인력감축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 노조는 회사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반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6일부터 20일까지 집행간부와 대의원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중단 항의시위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9일부터 15일까지 사무직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노조는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여파가 생산직까지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신청한 인원이 목표에 미달할 경우 희망퇴직이 권고사직 단계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생존권을 위협하는 일방적인 구조조정 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4월에 “추가 구조조정은 명백한 약속위반이며 추가 희생을 거부한다”며 인력감축 등의 구조조정에 대해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해 10월 채권단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기 위한 선결조건으로 임금동결과 파업금지 등을 포함한 동의서를 제출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경영정상화 궤도에 오를 때까지 쟁의행위를 하지 않으며 채권단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이 정부와 채권단의 압박에 따라 인력을 감축하는 방안을 자구안에 넣을 것으로 알려지자 강경대응하는 방안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회원사로 등록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13일 고용노동부에 특별고용지원업종 신청서를 제출했다.

고용노동부는 조사단을 꾸려 울산과 거제 등을 실사한 뒤 6월까지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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