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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S7 공격적 마케팅, 약일까 독일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5-12 12: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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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7' 시리즈가 미국에서 출시 초반부터 크게 흥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구매자들에게 사은품 공세를 펼치고 미국 통신사들이 판매촉진을 위해 1+1 행사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간 것이 흥행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런 공격적 마케팅이 장기적으로 스마트폰사업에서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프리미엄 이미지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 공격적 마케팅, 약일까 독일까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12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7 시리즈가 미국에서 공격적 마케팅을 벌인 성과로 판매량을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늘리며 흥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 구매자에게 99달러 상당의 가상현실기기 '기어VR'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또 통신사 AT&T에서 갤럭시S7과 함께 케이블TV 회선을 새로 개통하면 삼성전자의 4K급 고화질 UHD TV를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베스트바이와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점 역시 64기가 메모리카드 또는 32인치 TV를 추가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미국 AT&T와 T모바일 등 주요 통신사는 갤럭시S7을 한 대 구매하면 신규 회선으로 한 대를 무료로 증정하는 '1+1'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갤럭시 시리즈를 처음 구매한 사용자가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에 신규가입하면 50달러 상당의 상품권이나 사은품도 별도로 증정했다.

시장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는 미국에서 1분기에 총합 5.8%의 판매량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11일 출시돼 사실상 판매기간이 20일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미국에서 갤럭시S7이 제품경쟁력보다는 다양한 할인행사와 사은품 증정행사 등에 더욱 힘입어 이처럼 빠른 흥행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칸타월드의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갤럭시S7 시리즈 구매자 가운데 38.8%가 할인 등 특별혜택을, 12.2%가 제품 증정행사를, 10.3%가 주변기기 무료제공을 제품 선택의 이유로 꼽았다.

칸타월드는 "갤럭시S7 시리즈는 이제까지 시장에 나온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많은 홍보전략이 적용된 제품"이라며 "공격적인 프로모션의 힘으로 초반 몇 주 동안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마케팅 전략에서 성과를 내며 갤럭시S7의 흥행에 힘입어 1분기에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런 공격적 마케팅이 지속된다면 스마트폰사업의 수익성을 점점 해칠 수 있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근본적인 가치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업체들은 출시한 지 오래된 제품일수록 마케팅을 강화하며 점점 더 많은 비용을 투입한다. 애플 아이폰7 등 경쟁작이 출시된다면 비용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비슷한 시기 출시된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5 역시 갤럭시S7에 경쟁하기 위해 국내와 미국에서 고가의 사은품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 공격적 마케팅, 약일까 독일까  
▲ 삼성전자 갤럭시S7 시리즈와 사은품 '기어VR'.
결국 갤럭시S7의 흥행이 지속돼도 삼성전자 IM부문이 1분기와 같은 높은 영업이익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갤럭시S7의 미국 사용자들이 사은품 등 혜택을 가장 큰 구매이유로 든 점 역시 긍정적이지 않다. 사은품과 공격적 할인행사 등이 현재와 같이 지속되지 않을 경우 언제든 경쟁사의 제품으로 수요가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7 라인업에서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는 브랜드가치와 제품경쟁력 자체를 시장에 확실히 증명해내지 못할 경우 향후 소비자 충성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칸타월드는 "갤럭시S7은 강력한 마케팅효과로 2분기에도 지속흥행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구매혜택이 점차 줄어들고 보조금이 축소된다면 향후 인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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