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호석유화학의 정기 주주총회 주요안건을 놓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기관의 평가가 엇갈렸다.
한국EGS연구소는 금호석유화학이 제출한 안건에 찬성의견을 제시한 반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주요주주 박철환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낸 안건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냈다.
금호석유학학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ESG연구소가 금호석유화학의 사내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안을 비롯한 주요 안건에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한국EGS연구소는 투자자들의 정당한 주주권 행사와 책임투자를 위해 기업들의 주요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하고 ESG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한국ESG연구소는 보고서에서 금호석유화학이 제시한 배당안, 박상수 사외이사 선임 및 박상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안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먼저 배당안을 놓고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에 의거해 금호석유화학이 제시한 주당 현금배당금(DPS)이 적정수준으로 산출됐다고 평가했다.
한국ESG연구소는 보통주 주당 1만 원, 우선주 주당 1만50원의 현금배당에 따른 배당총액 2809억 원은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이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의 현금배당 기준을 초과한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금호석유화학이 수립한 향후 5년 간 3조5천억 원~4조5천억 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계획까지 고려하면 이번 현금배당안은 적합하다고 바라봤다.
또한 한국ESG연구소는 박상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자의 선임을 놓고도 찬성의견을 제시했다.
한국ESG연구소는 박상수 후보자가 과거 LG유플러스 및 교보증권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장을 맡은 경력을 언급하며 금호석유화학 이사회의 전문성을 강화할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금호석유화학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박철완 전 상무가 제시한 안건에 찬성 의견을 내놨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기업지배구조와 사회적 책임을 평가, 조사하는 기관이다.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상장회사협의회, 한국공인회계사회 등이 사원기관으로 참여한 사단법인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보고서에서 박철완 주주가 주주제안한 △배당안 △이성용 사외이사 선임안 △이성용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안에 찬성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배당 안건에 있어서 과도한 현금보유로 인한 경영진의 비효율적 투자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고 짚었다.
또한 금호석유화학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공시했지만 잉여현금흐름과 비연관자산의 매각, 자사주 활용으로 추가적 재원을 마련할 방침을 세운 만큼 박철완 전 상무가 주주제안으로 상정한 4184억 원 규모의 배당금 지급이 회사의 장기적 성장을 막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아울러 이성용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자를 놓고는 인수합병 전문가로서 이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