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정몽규 만나 광주사고 대처 촉구, "유가족 찾아가 사과해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맨 오른쪽)이 16일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를 찾아 정몽규 HDC 회장(맨 왼쪽)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정몽규 HDC 회장을 만나 유가족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16일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를 찾아 정 회장에게 "빠른 시일 내에 광주에 가셔서 유가족을 만나 인간 대 인간으로 사과도 드리고 야단도 맞으시고 그분들 말씀도 경청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대처는 피해자 입장에서 매우 서운할 수 있는 행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높은 분들이 나타나지 않고 아랫사람을 보내고 노무법인 사람을 보내고 변호사를 선정한다고 하면 유가족들이 '우린 안중에도 없고 법으로 해결하려고 하는구나' 이렇게 받아들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일이 계속되는 이유를 국민 앞에서 설명하는 건 당연한 숙제라고 했다.

이와 함께 유가족, 인근주민이 입은 피해와 인근 물적피해 보상, 이 아파트를 분양받은 분들의 입주지연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짚었다.

이 위원장은 "정몽규 회장께서 굉장히 선이 굵은 분이니 그런 분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처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을 뛰어넘는 사과, 대담한 대처 이런 것들이 신뢰를 회복한다"며 "이 위기가 오히려 현대산업개발이 국민의 신뢰를 다시 더 많이 얻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 위원장의 말에 "피해자들에게 빨리 보상하고 사과하고 이런 것을 많이 하더라도 항상 모자란다고 생각한다"며 "더 진정성을 갖고 하겠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