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3월에도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6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100억9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 흑자는 49개월째 이어져 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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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며 49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사진은 자동차가 수출을 위해 배에 실리는 모습. <뉴시스> |
경상수지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240억8천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는데 이는 1980년 통계 작성 이후 분기기준으로 가장 많다.
상품수지가 크게 늘며 3월 경상수지 흑자폭을 넓혔다.
3월 상품수지는 124억5천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2월 75억4천만 달러보다 65.1%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증가했다.
상품수지는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빼서 구하는데 3월 수출액은 445억4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줄었고 3월 수입액은 32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감소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어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는 3월에도 여전했다.
3월 수출(통관기준)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석유제품(-39.7%), 디스플레이 패널(-32.8%), 선박(-28.8%) 등이 크게 줄었다. 정보통신기기(13.7%), 철강제품(4.7%)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3월 수입(통관기준)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원자재(-24.3%), 기계류와 정밀기기(-16.3%), 승용차(-24.1%), 수송장비(-8.2%) 등 대부분 품목에서 감소했다. 가전제품(25.6%), 비내구소비재(13.0%), 전기전자기기(4.2%) 등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났다.
서비스수지는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의 개선으로 3월에 1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월 12억4천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을 줄였다.
외국인 증권투자가 3월에 34억 달러 증가하며 10개월 만에 순유입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월에 국내증권시장에서 32억6천만 달러를 빼갔다. 외국인 증권투자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266억5천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국제유가가 반등하며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이 완화됐다“며 ”주요 국가들의 통화완화정책 기조와 중국정부의 경기대응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져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증권투자에 힘입어 금융계정은 3월에 129억1천만 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은 직접투자, 증권투자 등의 거래내역 결과를 나타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