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통합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가 이마트 매장을 나와 단독숍으로 문을 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의 성장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특화된 전문점을 확대해 새로운 소비자를 확보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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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일렉트로마트 판교점은 알파리움타워 1단지에 지하1층과 지상1층에 걸쳐 3471㎡(1050평) 규모로 들어선다.
김홍극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기존 가전매장에 남성을 겨냥한 패션뷰티 편집숍을 더해 ‘남성들의 쇼핑공간’으로 전문화했다”며 “일렉트로마트를 이마트의 첫 로드숍 전문점으로 선정한 것은 가전전문점시장이 앞으로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를 시작으로 전문점을 지속 확대하기 위해 올해 1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일렉트로마트가 전문점 확대 전략의 스타트를 끊은 것은 가전제품이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 구매수요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가전제품은 소비자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수요가 높은 데다 A/S(애프터서비스)보장을 위해 구매처에 대한 신뢰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상품군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카테고리의 전문점을 늘려 새로운 소비자들의 수요를 끌어들인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6월 일렉트로마트를 비롯해 생활용품 전문점 ‘더라이프’와 푸드코트 ‘피코크키친’, 애견용품숍 ‘몰리스펩샵’ 등 전문점을 선보였다.
마트의 주요품목군인 식품과 생필품은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유통채널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콘텐츠를 선보이고 발명가, 혁신가의 관점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렉트로마트는 정 부회장의 ‘키덜트’ 취향을 가전매장에 적용하면서 오프라인만의 강점인 ‘체험형’을 앞세웠다.
기존 가전매장이 물건을 교체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소비자들이 찾는 ‘소비공간’이라면 일렉트로마트는 ‘놀이공간’이라는 콘셉트를 내놨다.
이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경기도 일산에 있는 일렉트로마트 1호점은 지난해 6월 문을 연 뒤 올해 1월까지 목표 연매출 100%를 이미 달성했다.
이마트는 올해 3월과 4월 부산센텀시티 B부지와 서울 이마트 영등포점에 일렉트로마트 2~3호점을 잇따라 내놓으며 전문점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렉트로마트 판교점은 키덜트 매장에 ‘꾸미기’ 좋아하는 남성소비자인 ‘그루밍족’을 겨냥한 패션뷰티 편집숍을 대거 입점시켜 ‘남성쇼핑 전문점’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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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의 통합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 판교점'. |
남성 종합패션 편집매장 ‘알란스’와 해외유명 남성화장품 브랜드 쇼핑이 가능한 ‘뷰티앤바버샵’ 등이 일렉트로마트 3호점에 입점했고 이마트가 해외에서 직수입한 여행가방과 시계매장도 들어선다.
일렉트로마트는 이마트 왕십리와 죽전점 등 기존 가전매장을 리뉴얼하고 하반기에 하남 스타필드에 신규점 출점하는 등 올해 매장 수를 10개까지 늘리려고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신성장전략은 ‘따로 또 같이’처럼 보인다”며 “복합쇼핑몰 등으로 모든 걸 한곳에 모으고 있지만 동시에 개개의 콘텐츠를 강화해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