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올해 2분기 실적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알제리 복합화력 발전플랜트 등 이미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가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발전플랜트 사업을 더욱 확장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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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
최 사장은 25일 수요사장단회의 후 기자들에게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현재 알제리 복합화력 발전플랜트와 아랍에미리트(UAE) 토목공사 등 여러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해 진행중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에 매출 6조4730억 원에 영업이익 1154억 원을 얻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4% 준 반면 영업이익은 70.9% 늘어났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건설과 물류시장 불황으로 매출은 줄었으나 해외 프로젝트를 여러 건 따내 영업이익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건설 경기가 풀리고 해외 프로젝트 성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삼성물산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약 30%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진행하는 해외 프로젝트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알제리 복합화력 발전소 건설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월 알제리 전력청이 발주한 대규모 복합화력 발전소 프로젝트 6건 중 모스타가넴과 나마에 위치한 발전플랜트 2개 건설을 단독으로 수주했다. 계약 규모만 약 1조4천억 원에 이른다.
최 사장은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발전플랜트사업 확충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발전플랜트를 미래성장동력 분야로 지정하고 관련 사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2011년 발전플랜트 전문 설계회사인 미국 S&L과 기술제휴를 맺었고 지난해 3월 발전플랜트와 연계된 LNG 관련 기업 웨소를 인수하기도 했다.
최 사장은 발전플랜트 사업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삼성물산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건설부문 경력이 거의 없다.
그러나 과거 GE에너지 서비스부문과 GE파워시스템 아시아사업부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며 발전플랜트 부문에서 경험을 쌓았다. 최 사장이 삼성물산에 취임할 때부터 “원자력발전소 등 발전플랜트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강화하는 포석”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최 사장은 현재 미국 ‘CH2M힐’의 파워플랜트 부문 인수 작업을 직접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워플랜트는 동력을 생산하는 발전플랜트 전반을 다루는 사업이다.
건설업계 전문가들은 삼성물산이 CH2M힐 파워플랜트 부문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CH2M힐은 미국 콜로라도에 본사를 둔 전 세계적 설계시공회사다. 직원만 3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기업이나 최근 미국 내 발전소 건설이 줄어들면서 사업매각에 들어간 상태다. 파워플랜트 부문 인력은 200명 정도로 많진 않으나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르면 다음달 중 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나 인수가격 등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CH2M힐이 내놓은 파워플랜트 사업부에 관심을 가진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