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CJ제일제당은 본사를 글로벌 헤드쿼터(HQ)와 한국식품사업으로 분리한다고 4일 밝혔다.  
 
CJ제일제당 본사 조직개편, 글로벌 헤드쿼터와 한국식품사업 분리

▲ CJ제일제당 로고.


글로벌 헤드쿼터에는 마케팅, 연구개발(R&D), 생산 등의 주요 기능을 편제했다. 

마케팅은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고 메가 트렌드(거대한 시대적 흐름)를 분석·전파한다. 

생산은 단 하나뿐인(온리원) 제조기술 역량과 노하우를 해외 생산기지에 이식한다. 

또 글로벌 헤드쿼터 아래에 식품성장추진실을 신설해 6대 글로벌 전략제품(GSP)인 만두·치킨·김·김치·K-소스·가공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조직 내에 흩어져 있던 전략제품 조직을 모아 식품성장추진실을 꾸렸다. 

식품성장추진실 아래 전략기획 1·2담당은 북아메리카, 아시아태평양, 유럽 등 권역별 성장 전략기획뿐 아니라 식물성 식품사업, 스타트업 투자 등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및 실행을 맡게 된다. 

국내 사업은 식품한국총괄이 맡는다. 

식품한국총괄 아래에는 식품영업본부, 디지털사업본부, B2B사업본부, 한국생산본부, 한국R&D센터 등이 배치된다. 

식품한국총괄의 수장은 김상익 전 식품사업운영본부장이 맡는다. 그는 식품 가치사슬(밸류체인)에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의 시장지위 확보에 기여했다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해외 권역별 추진 전략도 구체화한다. 

먼저 올해 상반기 영국법인을 설립해 유럽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CJ제일제당은 유럽 최대 레디밀(조리 과정 없이 데우기만 하면 되는 식품)시장이자 K-푸드 가공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영국에서 성과를 내면 유럽 전역에 낙수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식 경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동유럽 국가에서는 대형마트 내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인 ‘비비고 투 고(BIBIGO TO GO)’ 매장을 운영해 비비고 브랜드의 인지도를 올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K-푸드 세계화를 위해 비비고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 

중국에서는 만두와 치킨, 상온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중심으로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태생)의 활발한 구매가 이뤄지고 있는 온라인 채널 성장에 집중한다.

일본은 ‘미초’와 ‘비비고’ 브랜드 대형화를 목표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베트남은 김치와 가공밥, K-소스에 집중하면서 현지 생산기지를 통해 동남아 및 호주 등 국가로 수출을 확대한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올해는 그룹 4대 성장엔진 강화에 전사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더 큰 도약을 이뤄낼 것이다”며 “이를 위해 국내 및 해외 사업의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미래 지향적이며 혁신적인 조직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