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한국과 달리 녹색분류체계(그린 택소노미, Green Taxonomy) 초안에 원자력발전을 포함시켰다.
2일 로이터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최근 천연가스와 원전에 관한 투자를 환경·기후 친화적인 ‘녹색’에 포함하는 녹색분류체계 초안을 회원국들에게 발송했다.
녹색분류체계 초안은 회원국 27개와 관련 전문가들의 검토 뒤 1월 안에 최종 결정된다.
유럽연합의 이번 녹색분류체계 초안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와 차이가 난다.
앞서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2021년 12월30일 원전을 제외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발표했다. 액화천연가스(LNG)발전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부분적으로 포함됐다.
녹색분류체계는 친환경적이고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경제활동을 규정한 것이다. 친환경산업에 투자하는 녹색금융의 투자기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수원 등 원전산업계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발표에 앞서 원전의 장점과 필요성을 강조한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했지만 정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다만 유럽연합의 이번 결정에 따라 정부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원전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선회할지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앞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발표하면서 체계 변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환경부는 당시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 동향과 국내 여건을 고려하며 사회적 합의를 통해 원전을 녹색분류체계에 포함할지 여부를 지속해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