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의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서버용 제품 등 기업시장에서 하드디스크를 대체하는 등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SSD의 생산원가를 절감하고 고용량 제품을 구현할 수 있는 3D낸드 공정의 중요성이 커지며 낸드플래시 기술력에서 가장 앞선 삼성전자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서버용 SSD시장 개막, 삼성전자 3D낸드 최대 수혜자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SSD는 하드디스크를 대체할 수 있지만 가격이 높아 제품을 대량구매해야 하는 서버업체들이 채택하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최근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전 세계 SSD 출하량 가운데 서버용 제품의 비중이 지난해 22%에서 올해 31%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버용 제품의 연간 출하량 성장률은 138%로 예상됐다.

SSD는 하드디스크에 비해 정보처리속도와 수명 등 성능이 10배 이상 높고 전력소모가 90% 가까이 적다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가격이 높은 것이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등 세계 메모리반도체기업들은 낸드플래시의 성장잠재력에 주목해 미세공정과 원가절감에 주력하며 치열한 기술경쟁을 벌여왔다. 인텔 등 시스템반도체 전문기업도 점차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공격적인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경쟁의 결과로 SSD의 평균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며 소비자에 이어 기업들도 하드디스크를 SSD로 대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SSD와 하드디스크의 가격차가 2012년에는 6배 정도였지만 현재는 2.8배까지 줄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이 연구원은 "SSD는 집적도를 높여 고용량을 구현할 수 있고 향후 3D낸드 기술의 발전으로 생산원가를 더 절감할 수도 있다"며 "SSD의 가격은 결국 하드디스크와 비슷해지며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3D낸드 기술은 반도체소자를 입체적으로 쌓아 고용량을 구현하며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4년부터 3D낸드를 생산하며 기술력에서 가장 앞선 가운데 SK하이닉스와 도시바 등 후발업체들이 올해 초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기업인 인텔 역시 올해부터 3D낸드의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중국에서 대규모 생산시설을 가동해 낸드플래시 시장지배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서버용 SSD시장 개막, 삼성전자 3D낸드 최대 수혜자  
▲ 삼성전자가 공개한 15.36테라바이트급 서버용 SSD.
하지만 SSD 시장이 서버 분야로 확대되며 예상보다 빠른 성장이 예고되는 만큼 당분간은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가 가장 큰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3D낸드 기술을 적용한 세계 최대용량의 15.36테라바이트급 서버용 SSD 제품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재증명했다.

이 연구원은 "3D낸드 기술을 일찍부터 보유한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의 경쟁력 차이는 앞으로 점점 더 벌어질 것"이라며 "3D낸드의 효과는 2017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애플 등 대형 스마트폰업체도 3D낸드 메모리 탑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기술경쟁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