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가 갤럭시S7의 흥행과 갤럭시노트6의 조기출시로 2분기부터 실적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생산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삼성전기의 부품공급단가를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어 예상보다 수혜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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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삼성전기는 갤럭시S7의 흥행에도 1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부품주문과 재고관리를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1분기 영업이익 55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기존에 내놓은 예상치 900억 원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가 둔화하고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데 대응해 갤럭시S7 등 주력제품의 생산원가를 절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갤럭시S7에 이전작과 비슷한 디자인을 적용해 이전에 사용하던 부품을 대거 재사용하면서부품 공급업체들에 주문량도 최소한의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보수적 재고관리로 지난 3월 갤럭시S7의 부품발주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기는 갤럭시S7의 흥행에도 큰 수혜를 입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2분기부터 삼성전기의 실적이 1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갤럭시S7의 흥행으로 추가 생산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하반기 신제품인 갤럭시노트6의 조기출시도 유력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을 조기출시한 데 따라 갤럭시노트6의 출시도 이전보다 앞당겨 신제품 출시주기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삼성전기의 부품공급은 오는 6월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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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7시리즈와 갤럭시노트5. |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2분기 실적에 갤럭시S7의 추가부품 발주와 갤럭시노트6의 부품공급효과가 모두 반영될 것"이라며 "1분기보다 양호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6에도 갤럭시S7과 같이 생산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전략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큰 폭의 실적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노트6은 이전작인 갤럭시노트5와 비슷한 디자인을 유지하며 방수기능과 듀얼카메라 등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시기 출시되는 아이폰7과 경쟁하기 위해 가격은 크게 높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기는 2분기 영업이익 81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13.8%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