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한국 주요 반도체기업과 부품업체가 애플의 확장(XR)현실기기 및 자율주행 전기차 출시에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8일 “애플 주가가 확장현실기기 및 애플카 출시 기대에 힘입어 신고가를 기록했다”며 “한국 부품업체들의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애플 확장현실기기와 애플카 기대감 커져, 수혜 볼 한국기업 어디일까

▲ 애플 기업로고.


현지시각으로 7일 미국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3.5% 상승한 171.1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2조8천억 달러(약 3300조 원)을 웃돌며 사상 최대치를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애플 확장현실기기와 2025년 공개가 예상되는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출시 기대감이 퍼지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확장현실기기는 '제2의 아이폰'으로 부각돼 장기적으로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애플이 본격적으로 메타버스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확장현실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을 통합한 개념으로 메타버스 신산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애플이 애플카 출시를 통해 연 100조 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자동차 기반의 구독형 서비스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기업가치 상승에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내년부터 확장현실기기시장이 스마트폰시장 초기와 유사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애플카 관련된 사업도 2025년 출시 직후부터 빠르게 성장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애플은 이런 과정에서 부품개발에 필요한 시간이 촉박한 데다 중국업체 부품을 사용하기에는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갈등이 문제로 떠오르기 때문에 한국 부품업체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한국 여러 부품업체들이 아이폰 등 하드웨어에 부품을 공급하며 애플에 검증을 받았다는 점도 중요하다. 

김 연구원은 “애플 확장현실기기와 애플카에 핵심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의 주가에 애플을 통한 미래 성장성이 반영돼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