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이 올해 솔루션사업에서 빠르게 성과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솔루션사업에서 추진하는 삼성SDS의 신사업들에서 확실한 경영실적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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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 |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11일 “삼성SDS는 지배구조 이슈만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에 한계가 있다”며 “만약 삼성전자에서 얻는 매출과 영업이익에 만족하고 신사업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주가는 더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SDS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0%에 가깝게 떨어진 뒤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SDS 주가는 11일에도 전일보다 1.54% 떨어진 15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SDS의 주가는 증시에 상장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높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프리미엄 가치가 붙어 상승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이 부회장이 삼성SDS의 지분을 일부 매각하면서 삼성SDS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에서 별다른 역할을 못 맡을 것이란 우려가 확산돼 주가가 급락했다.
전 연구원은 “삼성SDS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완전히 소외됐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며 “현재 시점에서는 솔루션사업부를 강화해 삼성전자와의 내부매출 비중을 줄이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성과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원표 사장은 올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기술을 확보해 솔루션사업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홍 사장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솔루션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모바일, 데이터 분석분야, 사물인터넷 기반 솔루션 등 솔루션사업을 차분히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솔루션사업에서 개발되고 있는 서비스, 상품 모델들이 대부분 B2B(기업간거래)사업인 만큼 향후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는 삼성전자와의 거래를 통해 올리는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68%를 차지하는 데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감소로 삼성SDS도 실적에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은 삼성SDS가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8700억 원, 영업이익 113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1.1%, 영업이익은 34.5% 줄어드는 것이다.
전 연구원은 "제일기획 매각 이슈에 비춰볼 때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철학은 삼성전자에 매출과 수익 의존도가 높은 계열사들에게 독자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해 내라는 것"이라며 "삼성SDS도 빠르게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