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1위 인텔의 점유율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반도체의 업황 악화에도 매출을 크게 늘려 빠른 성장을 보였고 SK하이닉스 역시 퀄컴을 뛰어넘어 세계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지난해 반도체 매출에서 인텔 턱밑 추격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11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매출 401억6천만 달러를 올려 11.6%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텔은 514억2천만 달러를 올려 14.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인텔의 점유율 격차는 3.2%포인트까지 줄었다. 격차가 2014년 3.4%포인트, 2013년 4.2%포인트였던 점을 놓고 볼 때 삼성전자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력상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연간 매출을 8.3% 끌어올렸다. 이는 상위 10위 안에 든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IHS는 "세계 반도체시장이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가운데도 상위업체들은 공격적 전략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매출과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지난해 반도체 매출에서 인텔 턱밑 추격  
▲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165억 달러를 거둬 전년보다 매출이 2.4%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점유율 4.8%로 3위에 올랐다. 2014년까지만 해도 퀄컴에 밀려 4위였는데 역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퀄컴은 2014년보다 매출이 14.5% 급감했다. 지난해 AP(모바일프로세서) 신제품 '스냅드래곤810'이 발열과 성능 논란에 휩싸여 갤럭시S6 시리즈 등 인기상품에 탑재되는 데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위를 차지한 마이크론 역시 매출이 12.6% 줄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달리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의 타격을 피하지 못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규모는 3427억7천만 달러로 2014년에 비해 2% 감소했다. PC와 스마트폰 등 반도체 탑재 기기의 수요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