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우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19일 서울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8개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금융감독원이 은행권 대출금리 상승을 놓고 구두개입에 나섰다.
이찬우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19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8개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이 참여한 가운데 ‘은행 가계대출 금리 운영현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이 수석부원장은 “국내은행이 예대금리를 더욱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우리 국민과 상생해 나가는 지혜를 발휘해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 수석부원장은 영업현장에서 은행 대출금리 산정과 운영이 모범규준에 따라 충실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가산금리·우대금리와 관련해 “시장에서 자금 수요·공급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되는 가격이지만 은행의 가격 결정 및 운영은 투명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부원장은 금리인하 요구권을 활성화해 소비자의 부담을 낮추도록 노력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금리인하 요구권 법제화로 제도적 기틀은 마련했지만 실제 운영상으로는 여전히 미흡한 점이 많다”며 “금리인하 요구권을 활성화해 금리 상승기에 금융소비자의 금리부담이 조금이라도 완화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최근 대출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당국이 진화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17일 “정부가 시장가격인 금리 결정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전날 금감원이 설명자료를 배포한 데 이어 은행권 면담을 통한 사실상 행정지도에 나섰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