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증권신고서 등 공모 준비를 거의 마무리하고 상장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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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호텔롯데의 상장 시기는 6월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올해 1분기 실적을 확인하고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의 추가선정 여부가 결정되면 공모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입국 관광객이 크게 감소하면서 호텔롯데도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며 “관광객 유입이 회복된 올해 1분기 실적을 반영하는 것이 공모에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의 추가선정 여부는 4월 말에 발표된다.
사업자가 추가되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부활할 수 있다. 이는 공모 흥행에 큰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매출 6112억 원을 냈다. 2014년보다 매출이 26.79% 늘어나 국내 면세점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호텔롯데 공모가는 10만 원대 이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호텔롯데 주식은 되도록 많은 주주들이 소유할 수 있는 대중적 주식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 회장이 이런 원칙을 내세우면서 호텔롯데의 신주발행 비율은 전체 주식대비 약 40%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호텔롯데 신주 발행비율은 30~40% 범위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 비율이 40%라고 가정하면 약 6823만 주가 추가로 발행돼 전체 주식수가 1억7058만 주로 늘어난다.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를 20조 원으로 가정하면 주당 가치는 11만7천 원, 10조 원으로 가정하면 5만8600원 정도다.
신 회장이 상장을 처음 약속했던 지난해 8월에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는 호텔신라 주가 등을 기준으로 20조 원 규모로 추정됐다. 지금은 당시보다 호텔신라 주가가 반토막 난 상태라 호텔롯데 기업가치 추정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