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와 벤처기업을 연결하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중개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의 선정 기준 가운데 하나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중개실적을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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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 |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이 최근 금융위원회에 증권형(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중개를 할 수 있는 온라인 소액중개업 라이선스를 신청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개인투자자의 돈을 모아 이윤창출을 목적으로 비상장기업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정부는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올해 1월부터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허용했다.
IBK투자증권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먼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시장에 뛰어들었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배우 리암 니슨을 맥아더 장군으로 캐스팅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제작비 크라우드펀딩을 중개해 7일 만에 5억 원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도 크라우드펀딩 전용 웹사이트 ‘위크라우드’를 열고 스타트업기업 5곳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중개 전문회사인 와디즈와 잉크와 손을 잡았다. 동부증권도 신화웰스펀딩과 업무제휴를 맺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 선정되기 위한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중개시장에 뛰어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중개사업을 시작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증권사들은 모두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에 지원한 13곳에 포함됐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월23일 설명회에서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를 선정할 때 개별 증권사의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주선 실적을 중요한 평가요소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 회사채 발행 등 기업금융 업무를 집중적으로 맡는 증권사다. 여기에 선정되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저금리에 운영자금을 빌릴 수 있고 정책자금펀드 운용 등에도 우선권을 받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중개수수료 이익도 당장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를 선정할 때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중개실적에 추가 점수를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의 관심도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르면 내주 중에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