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7'의 흥행에도 1분기 실적개선에 큰 효과를 보지 못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의 원가절감에 주력한 영향으로 삼성전기의 부품공급단가를 낮췄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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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삼성전기는 갤럭시S7의 흥행에도 큰 수혜를 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1분기에 실적개선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1분기에 매출 1조5300억 원, 영업이익 683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은 HMC투자증권의 기존 전망치보다 25.9% 낮아졌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7 등 스마트폰에 카메라모듈과 무선충전모듈, 기판 등 핵심부품을 공급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이 출시 첫 달에만 1천만 대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삼성전기도 부품공급이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의 원가절감을 우선적인 목표로 두고 부품단가 인하에 주력한 결과로 삼성전기가 수익성을 개선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주요 거래선의 부품단가 인하 압력으로 갤럭시S7의 흥행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판사업의 적자폭도 커져 실적이 부진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가 결국 부품단가 인하 압력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과제로 꼽힌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거두는 매출의 비중이 61.8%로 2014년에 비해 4.7% 포인트 늘었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안정적 이익개선을 위해서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 고수익성 부품 매출비중이 늘어야 한다"며 "MLCC와 카메라모듈의 매출처를 자동차 분야에서 다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