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희 오텍그룹 회장이 에어컨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다. 강 회장은 국내 에어컨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LG, 삼성과 경쟁을 피해 산업용 에어컨 부문에 집중하려고 한다.

  산업용 에어컨 캐리어에어컨 판매급증  
▲ 강성희 오텍그룹 회장
오텍그룹은 17일 올 1분기 매출이 95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0% 가량 늘었다고 발표했다.


특수목적차량 개조 전문기업인 오텍그룹은 캐리어에어컨으로 이름이 더 알려져 있다. 그룹이 발표한 매출은 4개 계열사 전체를 합한 것으로 그중 에어컨을 생산 판매하는 오텍캐리어의 매출 비중이 70% 가량을 차지한다. 1분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오텍캐리어의 매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한해 오텍캐리어는 매출 3214억 원을 기록했으며 그룹 전체 매출액은 4400억 원이었다.


강성희 회장은 “꾸준한 성장을 위해 산업용 에어컨 부문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들 삼성, LG와 어떻게 싸울 것이냐고 묻는데 저는 왜 싸우느냐고 답한다”며 국내 가정용 에어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과 LG과 경쟁하기보다 산업용 에어컨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산업용 에어컨 부문에서 오텍캐리어는 시장 점유율(18%) 1위에 올라있다.


강 회장은 기아자동차 협력업체에서 근무하다 특수목적차량사업에 뛰어들어 국내 1위에 올려 놓았다. 그는 특수목적차량 시장의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2011년 외국계 에어컨 제조기업 캐리어의 한국법인을 인수했다.


4년 연속 적자에 시달렸던 캐리어 에어컨은 오텍그룹에 인수된 첫 해 흑자로 돌아섰다. 강 회장은 매출 600억 원에 머물던 오텍그룹을 캐리어 인수 후 4400억 원 규모로 키웠다.


오텍그룹은 현재 특수목적차량을 만드는 오텍, 에어컨을 제조업체인 오텍캐리어, 산업용 냉장고를 만드는 오텍캐리어냉장, 터치스크린 업체인 한국터치스크린 등 4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