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다른 증권사를 추가로 사들이는 데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보였다.
김 부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 이후 기자들에게 “한국투자증권을 2020년에 아시아 최고의 증권사로 만들기 위해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
|
|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
김 부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의 역할모델로 일본 노무라증권과 중국의 대형 증권사들을 제시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자기자본 24조 원을 보유했으며 중국 중신증권 등도 자기자본 15조 원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현대증권은 영업력이 강하고 지난해 실적도 괜찮아 한국투자증권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대증권 인수합병에 성공한 뒤에도 회사를 더욱 키울 수 있다면 추가 인수합병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올해 증권업계의 경영환경에 대해 “글로벌 경기부진 속에 국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어려움도 커질 것”이라며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불린 일부 증권사들이 공격적으로 영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투자금융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은행지주회사 전환에 대비한 정관 변경 안건 등을 의결했다. 한국투자금융이 지분 50%를 보유한 카카오뱅크가 이르면 연내에 출범하는 데 대비한 것이다.
김 부회장은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충분히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이후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며 “전산망을 갖추는 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고객이 서비스에 불편을 겪지 않고 보안사고도 나지 않도록 제대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주총에서 김 회장과 김주원 한국투자금융 사장이 사내이사로, 배종석 한국투자증권 사외이사와 이상철 한국투자증권 사외이사가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이강행 한국투자금융 부사장이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