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업황의 침체로 올해 반도체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당분간 침체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반도체업황이 침체돼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업황 침체로 반도체 수익성 악화할 듯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특히 메모리반도체인 D램 업황부진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에서 D램은 전체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한다.

이 연구원은 “D램 가격은 지난해에만 47%나 폭락했다”며 “올해도 PC수요가 감소하고 스마트폰 수요의 성장세도 둔화해 전체적으로 D램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다른 메모리반도체회사들과 비교하면 수익성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주요 D램업체 가운데 하나인 마이크론의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21%포인트나 되는데 반해 삼성전자의 하락폭은 8%포인트에 불과했다”며 “반도체 불황에도 삼성전자의 수익성 방어능력이 돋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D램 미세공정에서 다른 메모리반도체업체들보다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D램은 미세공정기술이 앞설수록 원가를 낮추는 데 유리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D램 가격 하락세가 상반기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수익성도 하반기부터 개선될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