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사이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윤 전 총장 측에서 당대표 탄핵을 언급한 것을 두고 “탄핵 얘기까지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지도부 패싱’ 논란 등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월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전날 윤 전 총장 캠프의 신지호 종합상황실 총괄부실장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대통령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며 이 대표도 탄핵대상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표는 “모 유튜브 채널이 하던 말을 항상 그대로 하는 걸 보니 당보다 유튜버들과 관계가 더 중요한가 보다. 하고자 하는 일들에 건승하라”고 비꼬았다.
곧이어 이 대표는 다른 게시글을 통해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 측의 당 공식행사 보이콧 권유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기사와 함께 “제안을 받은 당사자도 보이콧 제안을 인정했다”고 적었다.
그는 “뭐가 그리 잘못됐길래 지도부가 없을 때 입당하더니 행사 보이콧 종용을 하고 탄핵 거론까지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갈등의 발단을 제공한 신 부실장은 이날 언론에 입장문을 배포해 탄핵 발언이 이 대표를 염두에 둔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신 부실장은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 대표를 겨냥하거나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 역시 대표에 선출되기 전인 3월에 했던 말이 도마에 올랐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대표가 유승민 후보를 대통령 만들려고 대표에 출마한 것으로 발언했다고 한다”며 관련 기사를 게제했다.
이 기사에는 이 대표가 3월6일 대구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에서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떠나겠다', '유승민 전 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당대표에 도전한다' 등의 말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곽 의원은 “지금껏 해온 일들이 특정 후보를 도우려는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니길 바란다”며 “대선후보는 당원과 민심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대표가 좌지우지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