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미래 성장의 길을 닦기 위한 인재 확보에 나선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재 확보가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김 사장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세계 배터리시장 1위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6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9월4일 미국 로스앤젤리스(LA) 현지에서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진과의 대화' 행사를 연다.
이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 한국인 유학생 또는 현지 경력사원을 대상으로 연구개발(R&D) 현황과 비전, 인사제도 등을 소개하고 채용 관련 상담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모회사인 LG화학이 매년 외국 현지에서 진행하는 인재채용 행사인 'BC(Business & Campus)투어'와 별개로 이뤄진다. 지난해 12월1일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으로 해외에서 단독으로 진행하는 인재채용 관련 행사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진과의 대화 행사 참여자를 보면 김 사장은 우수한 배터리 관련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행사에는
김종현 사장을 비롯해 김흥식 최고인사책임자 사장, 김명환 연구·제조·구매 총책임자(CPO) 사장, 정근창 배터리연구소장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대거 참석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행사에서 다룰 연구개발분야로 배터리셀, 배터리팩에서부터 배터리시스템, 배터리설비기술까지 배터리 관련 거의 모든 분야를 소개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첫 대표이사인 김 사장은 세계적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최고 인재들이 일하고 싶어 하며 성장해갈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국내 및 본사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별로 경쟁력 있는 인재의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글로벌 관점의 인사제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인재 확보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사장이 배터리 인력확보에 더욱 힘쓰는 이유다.
세계적 친환경흐름을 타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 전환이 빨라지면서 전기차배터리시장도 급격히 커지고 있는 반면 아직 숙련된 인력이 부족하다는 시선이 많다.
4월 합의로 끝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인력 100여 명이 LG화학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넘어가면서부터 시작됐다.
배터리산업은 현재 개화기를 막 들어온 데다 공정기술 진입장벽도 높은 것으로 여겨져 기술인력의 중요성이 더욱 큰 것으로 여겨진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배터리산업 성장성과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기업의 기술적 주도권 핵심은 인력이다"고 분석했다.
6월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전시회 '인터배터리 2021'에서도 인력 확보의 중요성이 화두가 됐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은 6월9일 인터배터리 2021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간담회를 마친 뒤 "배터리사업에서는 인력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인력 확보 등에 관한 지원정책의 필요성을 정부 측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정부도 배터리산업 인력 확보에 중요성을 보고 이를 위한 구체적 지원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8일 LG에너지솔루션 오창 공장에서 배터리 관련 기업들과 'K배터리산업 발전전략 보고회'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배터리산업 인력육성 관련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문 장관은 5일 배터리 관련 기업들과 연 간담회에서도 "2차전지(배터리)기술 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을 과감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배터리시장 1위를 목표로 하는 만큼 김 사장에게는 대규모 투자에 걸맞은 인력 확보가 미래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된다.
배터리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5월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사용량 점유율 조사에서 23.1%로 중국 CATL(31.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뒤 더욱 적극적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안에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6월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시설투자 등에 활용해 사업 경쟁력을 지속해서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 120GWh(기가와트시)를 보유하고 있는데 2023년까지 260GWh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 배터리기업 가운데 최대 수준의 생산능력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인재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