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제국을 이어받을 차기 CEO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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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 차기 CEO설이 돌고 있는 에릭슨의 한스 베스트버그 CEO. |
MS가 차기 CEO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스웨덴 통신회사 에릭슨의 CEO 한스 베스트버그(48)가 MS 차기 CEO 후보라는 관측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베스트버그가 현재 MS의 차기 CEO 후보로 고려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에릭슨 사는 대변인을 통해 "루머나 관측에 대해서는 응대하지 않는다"고만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의 대변인 역시 코멘트를 거부했다.
베스트버그는 1988년 에릭슨에 입사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CFO로 근무했으며, 2010년 1월부터 에릭슨의 CEO직을 맡아 왔다. 취임 이후 베스트버그는 소니와 에릭슨의 합작 핸드셋 사업 해체를 주관했으며, 전화 네트워크 사업에 주로 투자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베스트버그 체제에서 에릭슨의 수익은 320억 달러에서 350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에릭슨의 주가는 19% 상승했다. 지난해 9월에는 에릭슨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휴대전화용 브로드밴드 네트워크 기반 TV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디어룸 유닛을 인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코노믹타임즈는 같은 기간 동안 범유럽 주가지수를 나타내는 스톡스유럽600 중 테크놀로지 부문이 약 60%, 스웨덴의 블루칩인덱스는 40% 성장한 데 비하면 에릭슨의 주가 19% 상승은 실적 상승이 아니라 오히려 실적 부진이라고 평가했다.
USA투데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부 임원들 중 CEO를 선택할 것인지, 외부 수혈을 시도할 것인지를 놓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베스트버그 취임 이후 에릭슨이 "아시아의 라이벌들에게 입지를 빼앗겼다"고 평가했다. "베스트버그의 단점은 한국의 삼성과 중국의 화웨이가 지배하고 있는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최근에 거의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면을 포함한다"고 보도했다.
유력 언론들에 따르면 MS의 CEO 영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주,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포드 CEO 앨런 멀랠리가 "자동차 업계에 남고 싶다"는 말로 MS의 제의를 거절한 바 있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MS가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어 새 CEO의 책임이 유난히 막중하다는 점 및 창립자 빌 게이츠와 전 CEO 스티브 발머가 대주주로서 이사회에 있기 때문에 MS의 CEO는 상대적으로 독립성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CEO 모시기가 쉽지 않을 것임으로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모바일 기기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대기업을 이끌 만한 인물 자체가 그리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베스트버그의 MS행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스웨덴의 통신 분야 컨설팅 회사 노스스트림은 베스트버그가 실제로 MS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노스스트림의 벤트 노드스트롬 대표는 "그들이 베스트버그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MS는) 미국인 경영자를 선호할 것이고, 자사 주주나 이사회 회원들, 혹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CEO를 영입하려 한다고 보는 게 더 합리적이다. 미국 시장에도 재능과 경험이 있는 경영자는 많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MS의 CEO 선임은 빨라도 1월 말에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