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3월 출시를 앞둔 4인치 화면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5SE'를 최고 성능으로 출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LG전자의 G5를 견제한다.
애플은 아이폰5SE 출시로 그동안 부진했던 상반기 아이폰 판매량을 늘리고 신규 수요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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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블룸버그가 19일 애플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3월에 출시되는 아이폰5SE는 A9를, 태블릿PC인 '아이패드에어3'은 아이패드 프로와 동일한 A9X를 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의 A9는 아이폰6S에 탑재된 최신 AP(모바일프로세서)로 현재까지 애플이 개발한 스마트폰용 AP 가운데 가장 고성능의 제품이다.
애플이 다른 제품과의 시장잠식을 피하기 위해 아이폰5SE에는 아이폰6과 동일한 A8을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런 관측이 뒤집힌 것이다.
최근 GFX벤치의 성능조사 결과 A9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LG전자 G5에 탑재되는 퀄컴의 AP 신제품 '스냅드래곤820'보다 성능과 사용자의 체감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이를 4인치의 중저가형 신제품인 아이폰5SE에도 탑재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게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애플은 아이폰5SE가 중저가 제품으로 분류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아이폰5SE가 실적 개선에 확실하게 기여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블릿PC인 아이패드에어3에 A9를 기반으로 그래픽 성능을 강화한 AP 'A9X'가 탑재되는 것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아이패드의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 아이패드 판매량은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어 올해 1분기에는 출시 이후 역대 최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6S가 기대 이하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애플의 성장 가능성을 의심받고 있으면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포브스는 "애플은 상반기에 제품 판매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아이폰5SE와 아이패드 신제품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라며 "일년 내내 일정한 판매량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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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4인치 신제품 '아이폰5SE'로 추정되는 스마트폰(오른쪽). <사진=CNN머니> |
애플은 아이폰5SE의 판매시기도 3월18일로 앞당겨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LG전자 G5와 정면대결을 꾀하고 있다. 갤럭시S7과 G5는 21일 공개된 이후 3월 중순부터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성능을 높인 아이폰5SE로 프리미엄시장에서 점유율 확보를 꾀할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갤럭시S7과 G5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위상을 회복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포브스는 "애플의 아이폰5SE 출시는 '숙적'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시효과를 약화할 것"이라며 "작은 화면의 제품을 원하는 사용자들의 신규 수요를 대거 끌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3월15일 출시행사를 열고 아이폰5SE와 아이패드에어3, 애플워치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