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새로 수주한 선박 건조가격이 과거보다 높아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조선해양 목표주가 상향, "선박 가격 올라 강재 가격인상 상쇄"

▲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한국조선해양 목표주가를 기존 13만 원에서 18만 원으로 높여 잡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26일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14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철강업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비싸지면서 조선용 후판 등 조선업 원자재로 쓰이는 강재 가격도 오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올해 강재 가격이 20%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올해 선박 건조가격은 강재 가격 인상분을 상쇄하고도 남는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강재 가격이 선박 매출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로 가정할 때 선박 건조가격이 4% 오르면 원가 상승분을 상쇄할 수 있다”며 “국내 조선사들이 2년 반치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만큼 하반기 선박 수주가격이 10% 이상 인상될 것이다”고 봤다.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5조1020억 원, 영업이익 31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3% 늘고 영업이익은 321.6% 급증하는 것이다.

다만 이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 주가의 상승 기대치를 다른 조선사보다 적게 잡았다.

이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 목표주가를 산출하기 위해 주가 순자산비율(P/B) 1.1배를 적용했다. 이날 함께 목표주가를 재산출한 삼성중공업에는 주가 순자산비율 1.5배를, 현대미포조선에는 1.7배를 각각 적용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현대중공업이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한국조선해양 주가의 ‘지주사 할인(지주사 디스카운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놓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면서도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안에 인 절차를 밟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도 한국조선해양 주가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영업손실 2129억 원을 거둬 적자전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