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자회사 캠프모바일에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지원한다.
캠프모바일은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데 자금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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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람 캠프모바일 대표. |
네이버는 캠프모바일에 운영자금 지원을 위해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고 28일 밝혔다. 캠프모바일이 신규로 발행하는 주식은 액면가 1천만 주로 네이버가 전량을 인수한다.
신주가 2월1일 배정되면 네이버는 캠프모바일 주식 3400만 주를 100% 소유하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로 네이버는 2013년과 2014년에 400억 원을 지원한 데 이어 또 한 번 대규모 자금지원을 하게 됐다.
캠프모바일은 글로벌 공략을 목표로 네이버가 2013년에 100% 출자해 설립한 모바일 자회사다.
캠프모바일은 모임앱 ‘밴드’와 스팸필터앱 ‘후스콜’ 등 모바일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밴드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내려받기(다운로드) 5천만 건을 돌파했다. 인도와 대만을 중심으로 앱을 내려받는 사용자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밴드는 특히 대만에서 인기가 좋은데 유행에 민감한 젊은층의 50% 이상이 밴드를 사용하고 있다. 총통 선거에서 후보들은 밴드를 활용한 선거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캠프모바일이 지난해 홍콩 모바일기업으로부터 인수한 후스콜도 홍콩과 대만, 태국 등에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캠프모바일은 브라질에도 스팸필터앱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일각에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캠프모바일에 네이버가 무리한 투자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캠프모바일은 2013년에 당기순손실 276억 원을 낸 데 이어 2014년에는 452억 원으로 손실폭이 늘어났다. 2015년에도 당기순손실 174억 원을 봤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아직 캠프모바일에 투자를 하고 있는 단계라 단기적인 이익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캠프모바일이 최근 대만과 인도를 중심으로 사업 영향력을 확대하며 쌓은 인력과 마케팅, 현지화의 노하우로 글로벌에서 선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