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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중국발 경기 침체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총재는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이전에는 미국이 세계 성장을 이끌고 미국 경제의 부진이 세계 경기의 침체로 연결됐다”며 “하지만 이제는 중국 경제의 움직임이 세계 경제의 향방을 좌우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동시에 세계 경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중국 경제에 주목해야 할 필요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중국발 경기 침체의 가능성을 전망한 해외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기사를 예시로 들기도 했다.
중국과 중국의 영향을 받는 국가들의 경제 규모를 합치면 세계 경제의 40%를 차지한다. 중국이 최근 10년 동안 세계 경제성장에 기여한 비율도 35%로 미국의 6%보다 훨씬 높다.
이 총재는 이날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중국 경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경제동향간담회가 그동안 특정한 주제 없이 자유롭게 진행됐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이 총재는 최근 들어 높아진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국내 증시 하락, 원-달러 환율 폭등 등의 '진앙지'로 중국 경기의 둔화 가능성을 들었다.
그는 “유가의 추가 하락과 미국 통화정책 방향의 불확실성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했지만 중국 경제의 불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열렸던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과 우려가 동시에 나왔다”며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불안 심리가 매우 큰 만큼 우리도 면밀하게 분석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21일 한국은행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조사통’인 신운 전 조사국장을 중국 베이징사무소장으로 임명했다. 이 총재가 최근 급변 중인 중국 경제에 대한 정보 수집을 강화하기 위해 신 사무소장을 베이징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장,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범수 KCB 대표이사, 이종화 고려대학교 교수, 조준모 성균관대학교 교수,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