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전지사업에서 부진했던 탓에 지난해 4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냈다.
조남성 사장이 계속 적자를 내고 있는 중대형배터리 사업에서 흑자전환 시기를 얼마나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4분기 큰 폭 적자
삼성SDI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조8681억 원, 영업손실 808억 원을 냈다고 25일 밝혔다.
2014년 4분기에 비해 매출은 2.53% 줄었고 영업이익은 372억 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적자폭은 증권가의 두자릿수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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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삼성SDI는 소형전지와 중대형전지 부문에서 수요부진과 재고처리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해 큰 폭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김익현 삼성SDI 상무는 "연말에 소형전지에서만 600억 원 어치의 재고를 폐기하는 등 수요 부진에 따른 타격을 받았다"며 "중대형전지에서도 불량품 재고처리 등으로 큰 손실이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전지사업 매출은 2014년 4분기보다 4.3% 감소했다. 전년 4분기에 비해 전자재료부문 매출도 5.6%, 케미칼부문 매출도 10.8% 감소했다.
삼성SDI는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소형전지 수요가 줄어들었고 전자재료사업에서도 TV 수요 약세로 디스플레이 소재 수익성이 악화해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7조5693억 원, 영업손실 598억 원을 냈다.
◆ 중대형배터리 흑자전환 앞당겨야
삼성SDI가 흑자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중대형전지 사업에서 흑자를 내는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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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의 전기차배터리 제품. |
중대형전지 사업은 지난해 분기마다 7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조 사장은 중대형전지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SDI는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지분을 매각하고 화학사업을 롯데케미칼에 넘기게 되면 모두 3조 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조 사장은 이 자금을 중대형배터리 사업에 추가로 투자해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전기차 배터리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박진 삼성SDI 중대형전지부문 상무는 "지속적 투자로 중대형전지의 적자폭은 커지고 있지만 매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초기 시장선점이 중요한 만큼 지금은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현 삼성SDI 상무는 "올해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대형전지의 적자를 줄이는 데 주력하겠다"며 "2018년에 충분히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