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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2월 초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한다.
포스코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순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권 회장이 임기 마지막 해에 해당하는 올해 포스코 실적개선을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된다.
25일 포스코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포스코는 2월 초 조직개편을 포함한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2월 초 조직개편과 인사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그 폭이 어느 정도일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2월12일 미국 뉴욕에서 각각 기업설명회(IR)을 연다.
권 회장은 국내외 기업설명회에 모두 참석해 투자자들을 상대로 그동안의 구조조정 성과와 올해 투자 계획, 매출 및 영업이익 목표를 직접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내년 3월17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사실상 올해가 임기 마지막 해인 셈이다. 올해 포스코의 경영실적은 권 회장 임기 3년에 대한 평가를 결정짓는 만큼 어느 해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권 회장이 조직개편과 인사에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업계는 포스코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 회장이 지난해 7월 경영쇄신안을 내놓으면서 계열사 대표 5명을 포함해 임원 25명을 퇴직시켰고 43명에 대해 인사조치를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인사에서 계열사 대표가 경질된 곳은 포스코P&S, 포스코엠텍, SNNC, 포항스틸러스, 포스코AST다.
이번 인사에는 나머지 계열사 가운데 대표 혹은 임원들이 경영실적에 따라 운명을 달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권 회장은 지난해 투자실명제를 확대 실시하는 등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적이 있다.
권 회장이 조직개편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권 회장은 지난해에 경영지원 조직을 대폭 줄이고 현장조직에 힘을 실었다.
권 회장이 포스코 기술연구소장,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장, 기술총괄 사장 등을 지낸 ‘기술통’인 만큼 이번에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권 회장은 11일 한국철강협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수익성 개선을 약속하며 올해를 “포스코 독자기술의 사업화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당기순손실 1천억~2천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10월 연간규모로 당기순손실 3천억 원을 낼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포스코가 연간 적자를 내게 되면 창립 47년 역사상 처음이다. 물론 세계 철강업황 전반이 침체에 빠져 있어 포스코 실적부진의 모든 책임을 권 회장 탓으로 돌리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하지만 올해는 임기 마지막 해인 만큼 권 회장 입장에서 취임 후 추진해온 강도높은 구조조정 효과를 내지 않으면 안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