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손실을 추가로 입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우조선해양 지난해 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이라는 우려에 주가가 급락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4분기에 매출 4조6031억 원, 영업손실 2906억 원을 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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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이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4분기에 영업손실이 2분기나 3분기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이르다”며 “조선·해양특수선부문의 부실규모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이 경쟁사보다 매출 대비해 미청구공사 비중이 높아 실적악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미청구공사는 청구하지 않은 공사수익으로 실적 불확실성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 연구원은 “미청구공사가 1조5천억~2조5천억 원 수준으로 다른 조선사 대비해 과도한 수준”이라며 “미청구공사 감소과정에서 최소 6천억 원의 추가손실이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 부진으로 향후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현재 유가 수준에서 순수 상선영업만으로 현재의 매출 규모를 유지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수주를 못할 경우 연간 50억 달러의 신규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조선해양이 2011~2014년 연간 150억 달러 수준의 수주를 한 점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도 우려됐다. 이 연구원은 “과도한 이자비용 부담이 해소되기 전까지 흑자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3분기 기준 순차입금 8조1천억 원에서 발생하는 이자비용은 순이익을 기록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소규모 유상증자만으로 의미있는 재무구조 개선은 불가능하다”며 “현재 자본수준은 매우 불충분한 수준으로 2016년 추가 자본확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최소 1조 원 이상의 유상증자가 이뤄져 주당순자산가치(BPS)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내다 봤다.이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목표주가로 1400원을 제시했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9.36% 떨어진 4165원으로 장을 마쳤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장중 한때 두자릿수 이상의 낙폭을 기록하면서 383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4천 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1년 3월 이후 14년10개월만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