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베트남 유통기업 빈커머스에 4600억 원을 투자한다.
SK동남아투자법인은 베트남 마산그룹의 유통전문 자회사 빈커머스 지분 16.3%를 4억1천만 달러(약 4600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 박원철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오른쪽)와 권혜조 SK동남아투자법인 부사장(왼쪽)이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대니 레(Danny Le) 마산그룹 CEO(가운데)와 화상으로 빈커머스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SK > |
SK그룹은 앞서 2018년 8월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E&S의 공동출자로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했다.
그해 10월 마산그룹에 투자하면서 ‘선별적 우선 투자권리’를 확보했는데 이번 빈커머스 지분 매입에 이 권리를 행사했다.
빈커머스는 베트남에서 편의점 및 슈퍼마켓 2300여 개를 운영하며 소매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빈커머스는 2020년 매출 14억 달러(약 1조5744억 원)을 내며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이 30%가량 늘었다. 올해 매출은 18억 달러(약 2조24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SK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편의점, 슈퍼마켓 등 현대식 유통시장은 한 해 성장률이 25%에 이른다.
SK는 특히 빈커머스가 구축하고 있는 새로운 온·오프라인 결합 유통방식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SK가 보유한 지분가치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빈커머스가 앞으로 알리바바나 아마존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옴니채널 사업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투자는 동남아시장에서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유통 밸류체인(가치사슬)에 관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SK는 이번 빈커머스 지분 확보를 시작으로 마산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용해 베트남의 온·오프라인 유통, 물류, 전자결재 등 분야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